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1. 줄거리 요약
‘첫 키스만 50번째’는 하와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주인공 헨리 로스(아담 샌들러 분)는 동물병원에서 일하며 하와이를 찾는 여성들과 가벼운 만남을 이어가던 자유로운 남자다. 어느 날, 카페에서 루시 휘트모어(드류 배리모어 분)를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 다음 날 루시는 헨리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알고 보니 루시는 교통사고 이후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어 하루가 지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상태였다. 헨리는 매일같이 루시를 처음 만나는 것처럼 접근하며 그녀와의 사랑을 이어가려 애쓴다. 날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 속에서 헨리는 포기하지 않고 루시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들을 동원한다. 이 영화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기억과 정체성,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따뜻하게 조명하며 감동을 전한다.
2. 등장인물 소개
영화의 중심에는 헨리 로스와 루시 휘트모어가 있다. 헨리는 동물병원의 수의사이자 바람둥이지만, 루시를 만나며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는 인물이다. 루시는 교통사고로 인해 단기 기억 상실증을 겪으며, 매일 같은 날을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 마를린 휘트모어(블레이크 클라크 분)와 남동생 더그(숀 애스틴 분)는 루시가 사고 이후 고통스럽지 않도록 매일 아침 같은 상황을 재현하며 헌신적으로 돌본다. 헨리의 친구 울라(롭 슈나이더 분)는 유쾌한 분위기를 더하는 조연으로, 코믹함을 담당한다. 이 외에도 루시가 다니는 카페의 직원이나 병원의 의료진 등도 조연으로 등장하여 영화의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등장인물 모두가 루시의 기억 상실이라는 독특한 설정 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3. 국내 및 해외 반응
2004년 개봉 당시 ‘첫 키스만 50번째’는 전 세계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북미에서는 약 1억 2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고, 국내에서도 사랑스러운 설정과 유쾌한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아담 샌들러와 드류 배리모어의 호흡은 전작 ‘웨딩 싱어’에 이어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해외 평단에서는 “신선한 콘셉트와 감동적인 이야기”라는 평과 함께, “단기 기억 상실증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평점은 다소 낮았지만, 관객 평점에서는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TV에서 자주 방영되며 꾸준히 사랑받는 명작 로맨스 코미디로 자리 잡았으며, 감성적인 스토리와 따뜻한 메시지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4. 감상 후기
‘첫 키스만 50번째’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사랑의 진정성과 인내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하루가 지나면 나를 잊어버리는 사람을 매일 다시 사랑하게 되는 헨리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루시의 가족이 그녀를 위해 매일같이 같은 날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헌신과 가족애를 보여주는 요소로 크게 작용한다. 헨리의 사랑은 유치하거나 가볍지 않고, 진심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연속이다. 루시가 자신에게 끼치는 부담을 걱정하며 스스로를 포기하려는 순간조차, 헨리는 사랑이란 그저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유쾌한 웃음과 함께 먹먹한 여운을 남기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객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보고 나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 중 하나로 꼽힐 만하다.